[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과 LG가 사양길로 들어선 PC사업의 게임용 제품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동안 게임용 PC시장은 주로 해외 업체와 국내 중소기업이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TV와 동일한 QLED 브랜드를, LG전자는 게임별 맞춤형 제품을 내세우며 게임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49인치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을 국내에 출시한다. CHG90은 32대 9 화면 비율의 수퍼 울트라 와이드(Super Ultra-wide), 더블 풀HD(Double Full HD, 384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특히 모니터에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적용해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했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1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를 출시했다. 그래픽 처리 속도를 기존 모델 대비 30% 끌어올렸고, 배터리 용량도 기존 모델 대비 약 53% 늘렸다.
삼성전자의 49인치 QLED 게이밍 모니터.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게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한 31.5인치 게이밍 모니터 32GK850G를 내놨다. 이 모니터는 1초에 144장(최대 165장)의 화면으로 움직임을 부드럽게 표현한다. 1초에 60장을 표현하는 일반 모니터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해상도는 QHD(2560X1440)로 풀HD(1920X1080)보다 78% 더 촘촘하다.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 최적인 27인치 게이밍 모니터 27GK750F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은 1초에 240장의 화면을 처리한다. 사용자가 마우스를 급격히 조작해 화면이 순간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 슈팅게임 등을 표현하는데 알맞다.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 ‘34UC89G’는 21대9의 넓은 화면비가 특징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필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등 넓은 곳에서 펼쳐지는 전투를 표현하는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의 화려한 그래픽에 적합한 게이밍 모니터. 사진/LG전자
전자업계 관계자는 “PC 시장 규모는 정체돼있지만 게임용으로 특화돼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PC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15년 600만대 수준이었지만, 2020년 8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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