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이케아가 국내 상륙하며 롯데아울렛과 손잡은 데 이어 최근 한샘까지 신세계와 손잡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들이 노리는 효과는 다르다. 이케아는 쇼핑몰과의 협업으로 집객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적인 반면 한샘의 경우는 지역 상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케아는 오는 10월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에 국내 2호점 매장을 오픈한다. 지난 2014년 12월 국내 1호점인 광명점을 오픈하지 3년 만이다. 고양점은 연면적 16만4000㎡,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마련되며, 1호점과 마찬가지로 롯데아울렛과도 손을 잡았다. 다만 광명점의 경우 두 건물 사이를 구름다리로 연결해 내부에서 이동이 가능토록 했다면 고양점은 한 건물내 층수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지하 2, 3층은 공동 주차장으로 사용되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롯데아울렛이 오픈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상 2~4층은 이케아 매장이 들어선다.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며 협업 대상으로 롯데아울렛을 택했다. 쇼핑몰과의 협업은 이케아의 성공 전략 중 하나다. 이케아는 다른 국가에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현지 쇼핑몰과 손을 잡는 방식을 택해왔다.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쇼핑몰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이케아가 국내 1호점을 연 광명역 인근도 상권이 형성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아울렛과 함께 오픈하면서 쇼핑은 물론 영화관, 실내 놀이터 등 여가까지 가능해 집객효과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말 기준 하루 평균 4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
한샘이 쇼핑몰과 본격적으로 손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한샘은 지난해 9월 하남 스타필드 내 3300㎡ 규모의 대형매장을 오픈했다. 이어 오는 24일 오픈하는 스타필드 고양점 내에도 대형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케아에 맞서 대형직매장을 빠르게 늘려왔던 한샘은 지난해부터 쇼핑몰 내에 표준매장을 오픈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전략을 수정한 가장 큰 이유로 대리점주와 상생이 꼽힌다. 한샘은 그동안 대형직영점을 오픈할 때마다 인근의 대리점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때문에 매장내 적게는 4~5명, 많게는 10여명의 대리점주를 참여시키는 표준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수정한 것이다.
다만 쇼핑몰 내 표준매장을 열면서 대리점주와의 갈등은 해결된 모습이지만 주변 가구단지와의 마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 내 오픈이 확정되면서 한샘 입점을 취소하라는 지역상인들의 집회도 진행됐다. 지역내 가구단지에서는 연간 마케팅비용 12억원 가량을 지원해줄 것을 담은 상생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샘은 지난 17일 가구단지 측과 양측이 제시한 상생안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오픈일인 24일 예정된 집회는 막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소품 판매 비중이 높은 이케아와 달리 한샘은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 쇼핑몰 입점으로 집객효과를 높이겠다는 이케아와는 전략이 다를 수 있다"며 "다만 매장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대형쇼핑몰 내에 표준매장을 입점하는 방식으로 상생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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