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노사갈등 재점화 조짐…상경집회도 예정
현대제철 철야 농성 시작…조선업계 2년치 임단협 타결 촉구
2017-08-16 15:51:18 2017-08-16 15:51:18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철강·조선산업 노사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임금 협상이 다시금 떠오르면서다.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16일부터 상근직 집행부가 참여하는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인천과 포항, 당진, 순천 등 4개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당진공장의 냉연과 열연 등 2개 지회를 포함해 모두 5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철야농성은 당진 열연 지회를 제외한 인천·포항·당진(냉연)·순천 등 4개 지회가 참여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까지 각 지회가 회사와 개별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 6월 당진 열연 지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지회가 공동으로 사 측과 단일교섭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11차례 교섭을 했다. 공동지회는 임금 15만4883원 인상을 포함한 인금인상안과 별도요구안을 현대제철에 제시했다. 현대제철 인천지회 관계자는 "상근직 집행부를 시작으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며 "오는 22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제철 사옥에서 상경집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16일 현대제철 인천·포항·당진(열연)·순천 등 4개 지회는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사진/현대제철 노동조합
 
조선업계는 휴가 기간 미뤄놨던 임단협이 재개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휴가를 다녀왔다. 우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여름 휴가 직전인 지난달 말 쟁의행위를 위한 조합원 찬성 의견을 모았다. 하반기 중 지난해와 올해를 병행한 임단협 교섭을 타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기본금 10% 반납과 순환휴직(무직) 1개월 실시 등을 제안했고, 노동자협의회는 반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파업을 위한 조합원 의사를 물어본 것"이라며 "회사와는 최대한 성실하게 임단협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2년 치 임단협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금 20% 삭감을 두고 노사 견해차가 큰 탓에 협상은 쉽지 않을 않을 전망이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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