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올해 첫 현장시장실 선택은 장마철을 맞아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서초구 방배동 하수암거 공사현장이었다.
박 시장은 19일 오후 4시10분 서초구 방배동 함지박사거리 일대 하수암거 공사현장을 찾아 현장시장실을 진행했다.
이날 서초구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25개 자치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현장시장실은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그동안의 시정성과를 점검하고 지역현안과 민원현장을 두루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올 첫 현장시장실이 진행된 방배로 하수암거 공사는 용량이 부족한 효령로 31길로 집중되는 우수를 분산시켜 상습침수지역인 방배로 일대의 침수 피해를 해소하는 내용이다.
방배로 일대에는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로 1530여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기존 하수관로 용량이 부족하고 배수상태가 불량해 공사가 시급히 요구됐다.
반포천~내방역 1.3km 구간에 진행되는 이번 공사를 마치면 가로 4m, 세로 4m 대형 하수암거를 갖추고 간선과 지선관로를 연결해 시간당 70mm 상당의 집중호우에도 반포천으로 빗물을 흘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설계가 변경되고 공정이 지연되면서 왕복 4차로 중 2차로를 점유하고 진행되는 공사는 착공 5년이 지나도록 아직 완공되지 못해 주민들의 상습 민원으로 남아 있다.
서초구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방배로가 상습정체구간이 되면서 출퇴근 차량이 인근 골목길까지 통행하는 등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이날 주민들도 한 목소리로 올해 안에 공사를 무사히 마쳐 침수 걱정과 상습정체 문제가 해소되게 해달라며 박 시장에게 호소했다.
한 주민은 “편도 2차로가 1차로로 줄면서 작은 접촉사고 하나에도 길이 막혀 차가 인도까지 올라와 주민들을 위협한다”며 “예산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박 시장이 온 김에 올해 안에 끝내겠다고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도 주민들의 불편에 공감하며 “가능한 행정력을 총 동원해 올해 안에 공사를 끝내겠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시는 올해 안에 공사를 마치기 위해 차량 혼잡과 사업비 증가를 감수하고 4개 공구에서 동시에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반포천~현대멤피스아파트 466m 구간 공사를 완료하고 나머지 3개 구간도 1/3에서 1/2 가량 공사를 마쳤다.
박 시장은 공사 동시 진행 과정에서 늘어난 사업비 100억여원에 대해서도 “특별히 신경을 더 쓰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박 시장은 “제가 방배동에 살기도 했고, 우면산 산사태도 겪어 노후 하수암거 문제는 잘 알고 있다”며 “이 곳을 비롯해 서울에 노후된 하수암거가 많은데 제가 조폐창을 만들 수는 없지만 있는 힘을 다해 침수취약지역 34곳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공사현장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마을버스 노선 연장 문제 ▲작은도서관 확충 문제 ▲서초구 그늘막 확대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눈 후 서초4동 주민센터로 이동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초구 방배동 하수암거 공사 현장에서 현장시장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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