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현대홈쇼핑이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 이어, 1인 창업 지원에 나선다. TV 홈쇼핑이라는 확실한 유통 플랫폼을 통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무료 방송·컨설팅 등을 전폭 지원해 1인 창업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0일 초슬림 전기그릴 아이디어 상품인 '텐그릴' 무료 방송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텐그릴'은 토스트기에 빵을 굽듯 고기나 해산물 등을 굽고 구울 때 발생하는 먼지와 기름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텐그릴'은 1인 창업자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기도 하다.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창업 플랫폼 '아이디어 오디션'에서 해당 아이디어의 제품화 가능성을 의뢰받았다. 제조, 유통, 마케팅 등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던 창업자와 아이디어 제품이 필요했던 현대홈쇼핑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상품화를 추진하게 됐다.
현대홈쇼핑은 편성·마케팅·PD 등 5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6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했다. 먼저 그릴 부분 디자인을 'V'자에서 'ㅂ'자로 바꿔 통고구마도 조리할 수 있게 범용성을 개선했다.
또한 제품 컬러를 4종류(블랙·레드·민트·아이보리)로 다양화했다. 소형 전자기기도 주방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역할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고객들이 이 제품을 활용해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카탈로그 형태의 '레시피북'도 제작해 제공키로 했다.
여기에 론칭 방송도 파격적으로 편성했다. 현대홈쇼핑은 론칭 방송 시간을 오후 2시로 잡고 두 차례 무료방송을 하기로 했다. 평일 오후 2시는 시간당 평균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시간대다. 홈쇼핑업계의 무료 방송은 통상 심야와 새벽 등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진행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레적인 편성이다.
현대홈쇼핑은 이 제품이 아이디어 오디션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이용해 불특정 소비자 295명으로부터 총 1억원의 생산 자금을 투자 받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윤정민 현대홈쇼핑 편성전략팀 책임은 "불특정 소비자들이 자금을 투자해 상품화 과정을 거쳐 홈쇼핑에서 방송을 하게 된 것은 업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판매 수익은 개발자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돌아가는 만큼 최대한 매출이 잘 나올 수 있는 시간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또 TV뿐 아니라 현대H몰(온라인·모바일), T커머스, 플러스샵(오프라인 매장) 등 현대홈쇼핑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해 판로를 확대하고 홍보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유튜브 등 현대홈쇼핑 SNS 채널을 활용해 제품 홍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1인 창업, 청년 등 예비 창업자의 아이디어 상품화를 지원 및 발굴해 고객에게 알리는 것은 유통기업으로서 대표적인 사회적 책임 중 하나"라며 "제2, 제3의 텐그릴과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무료 방송·컨설팅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홈쇼핑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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