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파수 신공장 P10의 생산품목을 이달 말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장고 끝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추격으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보다는 급성장하고 있는 OLED 시장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5일 열릴 정기 이사회에서 생산품목을 결정하고, 외부에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서 설명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10 생산품목이 이달 말 발표될 것”이라면서 “당초 OLED를 중점적으로 하려고 했고, 그 로드맵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P10은 애초부터 OLED 생산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11월 착공했다. 축구장 14개 넓이(10만1230㎡)로 투자금액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 대형 OLED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대형 LCD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고민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P10을 LCD 공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과 LCD와 OLED를 병행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임시이사회 때 P10의 생산품목을 결정하려고 했지만, 이번 달 정기이사회 때로 의결을 미뤘다.
고민 끝에 LG디스플레이는 결국 대형과 중소형 OLED 생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LCD와 비교해 OLED가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독점하던 OLED TV 시장에 소니와 파나소닉, 뱅앤올룹슨 등도 뛰어들면서 대형 OLED 수요가 증가 추세다. 중소형 OLED 시장 역시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과 LG전자가 하반기 신제품에 OLED 패널을 채택하면서 급격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중소형 OLED의 점유율은 오는 2020년 49.4%에 달해 LCD 점유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중국과 기술격차가 나는 OLED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OLED의 시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세트업체들이 OLED 제품 생산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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