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재고관리 '빨간불'
가맹사업 중단 '이중고'
2017-07-05 16:11:15 2017-07-05 16:11:15
[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215000)의 재고자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포화에 따른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데다 올해부터 시작한 가맹전환 사업도 난항을 겪는 탓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골프존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126억원으로 전년 말 31억원 대비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재고자산 증가와 함께 골프존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1회로 전년 같은 기간 23.5회 대비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7.8회까지 추락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는 것으로, 재고자산이 현금 등 당좌자산으로 변화되는 속도를 나타낸다. 횟수가 클수록 재고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반면 횟수가 작을수록 재고부담은 커진다.
 
골프존의 재고자산이 크게 늘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스크린골프업계가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가맹사업도 지지부진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골프존도 지난 2014년을 정점으로 수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회사는 올해 새로운 골프 시뮬레이터 '투비전'을 출시하며 신사업모델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자회사 골프존네트웍스를 통해 현재 7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존 점주를 대상으로 한 가맹 전환 시 특별 할인 프로모션이 끝나자 더 이상 가맹점이 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월부터 기존 점주 외 신규 창업도 허용하기로 했지만 기존 점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신규 가맹사업도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다. 가맹사업이 중단되면서 신제품 투비전에 대한 재고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현재 투비전은 가맹점을 대상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가맹사업을 철회하고 일반 점주들에게도 투비전을 판매하게 된다 해도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전히 소비자들의 비전플러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데다 투비전 매장의 이용료가 더 비싸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기계를 교체할 요인이 크지 않다.
 
골프존 관계자는 "재고가 늘어난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다"면서 "현재 기계(골프 시뮬레이터) 판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