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재협상…자동차업계 '불똥' 우려
"한미FTA 발효 후 미국차 한국 수입액, 큰 폭 증가"
2017-07-02 15:49:52 2017-07-02 15:49:52
[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수지와 관련해 '자동차'를 직접 언급하면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 여부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005380) 33.2%(33만5762대), 기아차(000270) 30.6%(33만2470대)로 가장 높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한미 FTA 발효에 따라 미국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개최한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미 무역협정은 2011년에 체결됐고, 2016년에 누가 체결을 했고 서명했는지 여러분들이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협정이 체결된 이래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불 이상 증가했다. 그다지 좋은 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Not exactly great deal)"고 한미FTA 재협상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기업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팔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미국 기업도 상호 호혜적 원칙에 기반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미 자동차 무역에 있어 변화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FTA 발효 이후 대미 수출액보다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 수입이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011년 86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4억90000만달러로 12.4%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액은 3억5000만달러에서 16억8000만달러로 37.1% 늘었다. 현재 미국 수출액이 한국 수입액보다 9배 크지만 한미 FTA로 인해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미 자동차 무역 간 격차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은 총 96만4000대로 전넌대비 9.5%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6만99대로 전녀보다 22.4%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102억9000만달러 투자, 미국 내 일자리 11만4000명을 창출했다며 꾸준한 사회공헌과 소통으로 한국 기업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쌓아갈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미국시장 향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서 수출차량이 선적 중에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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