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없이 상임위원진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현재 방통위에는 총 5인의 상임위원 중 고삼석 위원(대통령 지명)과 김석진 위원(자유한국당 추천) 등 2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머지 세 자리는 공석이다.
지난 3기에 이어 4기 상임위원진에도 이름을 올린 고 위원은 미디어 정책 전문가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와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방송통신 전문 연구기관인 미디어미래연구소에서 미디어역량증진센터 원장도 역임했다. 조선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서강대에서 정치학 석사, 중앙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자 출신인 김 위원 역시 3기에 이어 4기 상임위원으로 활동한다. 1984년 MBC에 입사해 모스크바 특파원, 사회부장 등을 거쳐 2007년부터 OBS 경인TV 보도국장을 맡았다. 이후 OBS 경인TV 보도본부장과 2011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 8월부터 새누리당 공보단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새누리당 인천시 남동구을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 후보자로 내정한 허욱 전 CBSi 대표도 기자 출신이다. CBS 보도국의 경제부·기획조정실 등을 거쳤다. 이후 CBS의 자회사인 CBSi, CBS노컷뉴스 사장을 지냈다. 현재 엑스퍼트컨설팅 가치경영연구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언론계의 일부 반발에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사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방통위원장 후보로는 김형태 변호사와 조용환 변호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기 방통위 상임위원 중에서도 ICT와 관련된 경력을 갖춘 인물은 이기주 전 위원 1명뿐이었다. 행시 출신의 이 전 위원은 정보통신부에서 초고속망 과장, 정보화지원과장을 지냈으며 방통위에서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최성준 전 방통위원장은 판사 출신의 법조인이었으며, 김재홍 전 위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관련업계 중심으로 방통위의 설립 목적에 적합한 ICT 전문가가 부족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이면에는 자신들 이해를 대변해줄 업계 출신 또는 관련 전문가를 희망하고 있다. 방통위는 방송의 공공성을 보장하고, 방송·통신의 균형발전 및 국제경쟁력 강화 등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5명의 상임위원 중 대통령이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을 지명한다. 여당이 1명, 야당이 2명의 추천 몫을 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에 통신 전문가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방송과 통신을 모두 아우르는 역할 수행을 위해서라도 통신 전문가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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