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98% 24시간 2교대, 9명 중 1명은 고용불안
강서구 실태조사 결과, 평균 월급 154만원, 84% 간접고용
2017-06-28 15:14:21 2017-06-28 15:14:21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대부분 60~70대 이상이 차지하는 아파트 경비원의 98%는 24시간 2교대 근무로 9명 중 1명 꼴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는 사회적 약자의 노동환경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진행한 ‘아파트 경비원 노동실태조사’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두 달에 걸쳐 지역 내 1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조사에 응한 경비원은 모두 남성이고, 평균 연령은 68.5세로 나타났다. 40~50대 5명, 60대 90명, 70대 79명, 80대 1명으로 60~70대가 96.5%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용형태로는 입주자대표회의에 직접 고용된 경비원이 15.4%인 27명, 용역업체에 고용된 경비원은 148명으로 84.6%로 나타나 간접고용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아파트 경비원을 위탁 관리하는 용역업체가 변경 될 경우 고용승계여부에 대해서는 122명의 경비원이 답을 했다. 이 중 88.5%인 108명이 전원 또는 대다수 재고용된다고 응답했고 11.4%인 14명은 위탁업체 변경 시 계약이 해지된다고 해 고용이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및 수당의 경우 월평균 실수령액은 154만5420원이고, 150만~160만원이 29.1%인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명절 등에 지급되는 상여금은 86.8%인 152명이 ‘없다’고 답했고, 연간 2회 이상의 상여금을 받는 경비원은 5.1%에 불과한 9명에 그쳤다.
 
근무조건은 피로도가 높은 24시간 교대근무가 98.8%인 173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아 건강관리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침 등 휴식시간을 제외한 하루 평균 실제 근로시간은 16.1시간으로 나타났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에 대해서는 49.1%인 86명이 근무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휴게실이 있으나 이용하지 못한다는 답변도 7.4%인 13명이나 차지했다.
 
구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아파트 경비원 업무가이드북 제작, 노동문제 관련 법률자문, 노사상생협력 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경비원을 비롯한 취약계층 근로자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 한 아파트 단지 경비실에서 경비원이 선풍기 한대에 의지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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