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웹툰시장 개척 'NHN코미코', 한국 웹툰 전 세계로 판다
일본시장 1위, 누적작품만 1만6천점 넘어…한국 웹툰 글로벌 진출 지원 확대
2017-06-27 17:08:24 2017-06-27 17:08:24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웹툰사업을 총괄하는 일본 NHN코미코가 일본의 웹툰시장을 새로 개척하며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한 세로스크롤과 전면컬러를 도입한 국내 토종 서비스인 '웹툰'이 오래된 역사와 자산을 가진 일본 만화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 NHN엔터는 경기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코미코 글로벌사업 전략 설명회'와 장현수 NHN코미코 대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현수 NHN코미코 대표가 27일 경기 판교 NHN엔터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NHN엔터
 
코미코는 지난 2013년 10월 일본에 첫 출시된 이후 서비스 4년을 맞은 올해 일본에서 웹툰시장을 개척하며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은 현재 성숙한 출판만화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전자책 형식의 만화콘텐츠로 만들어 판매되고 있는 만화 전자서적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임프레스 출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일본의 만화 전자서적 시장 규모는 1277억엔(한화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시장 규모에서 NHN코미코는 모바일 사용성에 최적화한 세로스크롤과 전면컬러를 도입한 국내 토종서비스 웹툰을 일본 현지에 서비스하면서 웹툰시장을 새로이 개척해 왔다. 올해 일본 코미코는 누적 투고 작품 1만6000여점과 독자 코멘트수 1800만건을 이끌어낸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에서 2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현지 오리지널 작품을 280여개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출간물 형태의 만화 문법이 일본에서는 자존심처럼 지켜오던 것이었지만 현지에서 웹툰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일본 이용자들도 보기 편하고 알기 쉬운 웹툰 플랫폼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본 작가들도 본래의 만화 문법과 달리 새로스크롤과 컬러 문법에 새로 적응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영향으로 실질적으로 일본의 전자만화 업체들도 웹툰 스타일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웹툰 방식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NHN코미코는 한국 콘텐츠를 일본시장을 비롯 대만, 태국 등 글로벌시장에 진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최적화된 연재 서비스를 지원한다. 일본 현지의 로컬라이징 내부전담팀이 해당 문화에 맞게 번역과 현지화 작업을 담당하고, 웹툰 제작 툴 지원과 그간의 운영 노하우를 발휘해 코미코와 코미코 플러스, PC웹을 통한 독자 타켓 마케팅도 지원한다.
 
유료 콘텐츠를 통한 수익 배분과 글로벌 IP를 집중 관리해 출판물과 애니메이션 제작, 코미코에서 시작해 일본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상화와 무대화 등 웹툰의 2차 사업화도 지원한다. 아울러 코미코는 제작사와 함께 작품 기획을 위한 프로젝트 단위의 협업과 재무적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한국의 웹툰은 일본시장에서도 매력적인 IP로 각광받고 있어 일본 코미코는 한국 코미코를 통한 작품 수급외에도 한국 작가와 직접 계약하거나 한국의 제작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매력적인 IP로 성장한 한국 웹툰의 콘텐츠 파워와 일본 코미코의 플랫폼 파워를 결합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코미코를 통해 글로벌 연재 중인 '11년후 우리는' 일본 탑 인기순위에 집입하며 유료화 모델 도입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작가와 집적 계약해 연재 중인 '카카오 79%'는 여성 랭킹 3위를 기록하고, 제작사 대원씨아이와 제휴해 연재하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지난해 10월 연재를 시작해 여성 랭킹 1위를 기록하며 한국 작품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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