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의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여파로 단기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6일 코스피에서 163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외국인은 11조3359억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는 7조591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1~14일까지 9거래일 동안에도 1조56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직후 15~16일 이틀간 1524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 외국인 순매도 추세가 나타났지만 규모를 살펴보면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면서 “단기적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매도 규모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에서는 이달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것으로 이미 예상을 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IT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코스피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은 순매도보다는 순매수 추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만 팀장은 “금리인상 이슈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7월까지는 국내기업의 실적이 코스피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IT 종목을 중심으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흐름을 보면 좀 더 상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은 보합세, 추세적으로는 결국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이 외국인 순매수 사이클의 하락 가능성을 자극할 수도 있지만 그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IT섹터의 업황 호전이 지속되고 있고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의 중장기 사이클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IT 종목이 성수기에 진입할 경우 코스피 지수 및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순매도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으로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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