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항공업계가 잇단 호재에도 2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를 비롯해 연초 치솟았던 유가의 하락세, 이른 하계 휴가족 증가 등에 따라 2분기 항공여객 수요가 늘어남에도, 정작 업계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올 최대 악재로 꼽히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2분기 내내 지속되면서다.
당초 2분기는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못지않은 호기로 꼽혔다. 열흘에 가까운 5월 황금연휴와 함께 연초 배럴당 55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평균 40달러 후반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른 휴가족 증가로 최근 5년간 6월 항공여객이 평균 12% 늘어온 점 역시 호실적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기대했던 한·중 관계가 이러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3월 중순 본격화된 한국단체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에 이미 1분기 발목을 잡혔던 항공업계로서는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분기내 지속된 저유가 및 5월 황금연휴, 이른 6월 휴가족 증가 등 호재를 맞은 항공업계가 중국 여객 감소 지속에 2분기 호실적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는 여행객들. 사진/뉴시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노선 매출 비중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26.6% 급감했던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양사의 중국노선 매출 비중은 각각 20%, 13%였다. 반면 저가항공사(LCC)들은 평균 한 자릿수 중국노선 비중을 보유,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LCC 역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일본과 동남아 등 대체 노선을 통해 사드 여파 타개에 성공했지만 주요 먹거리인 단기 노선 가운데 1, 2위를 다투는 중국의 수요에 손을 아예 뗄 수도 없는 사정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중국여객 감소 타격이 적었던 건 부정기편 비중이 높아 전체 노선 운영에 영향을 덜 미쳤기 때문”이라며 “한정된 단거리 노선을 나눠먹는 LCC 입장에서 중국노선 운항이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으면 일본과 동남아 수요를 놓고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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