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국민야식' 치킨과 버거의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BBQ가 가격을 올린 지 한 달여 만에 교촌치킨이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여기에 KFC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하며 '야식'으로 배를 채우던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6월 말부터 주요 치킨 메뉴의 가격을 올린다. 교촌치킨은 가맹점주들과 협의를 마치고 내부적으로 인상률을 조정 중이며, 인상 폭은 평균 6~7%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교촌치킨은 6월 중으로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가격 인상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앞서 BBQ는 지난달부터 10개 품목의 가격을 8.6~12.5% 인상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 집중됐다. 그 중 교촌치킨은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왔지만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바꿔 인상 방침을 밝혔다.
KFC도 이달부터 최대 10%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 품목은 치킨과 햄버거로, 최소 400원에서 최대 900원까지 오른다. KFC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지속적인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KFC가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에 가격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실제 KFC는 수년간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KFC의 매출은 2014년 1619억원, 2015년 1747억원, 2016년 1770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수년째 급감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22억원과 189억원의 순손실을 입으며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전환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가 자주 사는 141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으며, 메뉴 중에선 치킨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치킨에 이어 KFC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은 KFC 이벤트 행사 모습. 사진/KFC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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