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서 채권형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투자 회수 기간이 1년 이하로 짧고, 확정 수익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31일 예탁결제원의 크라우드펀딩 전용 홈페이지인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올해 누적 크라우드펀딩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81억6000만원으로, 이 중 채권형 발행대금은 37억3000만원으로 약 4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작년 채권형 발행 비중이 21.4%였던 것과 비교할 때 가파른 증가 속도다. 작년 전체 발행액 165억5000만원 중 채권형 발행금액은 35억5000만원이었다. 채권형 발행건수 역시 올해 현재 31건으로 작년 22건을 이미 넘어섰다.
채권형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투자 회수 기간과 안정성 때문이다. 채권형의 투자 회수 기간은 1년 이하로 짧고, 확정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채권형의 일반투자자수는 1월 322명에서 2월 2배 가까이 증가한 634명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1075명으로 확대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형은 만기가 6개월~1년이라서 최소 2~3년은 걸리는 주식형에 비해 자금회수가 용이하고, 또 채권형은 만기가 돌아오면 약간의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주식형은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해양레저용 반잠수정 ‘펭귄’의 해외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펭귄오션레저가 작년 5월부터 1개월 동안 펀딩을 진행해 불과 4영업일 만에 목표액 1억원에 도달하며 최초로 채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해 펀딩에 투자한 46명은 원금과 이자(11%)를 상환받게 됐고, 이후 최근에는 ‘허닭’의 경우 지난 2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한 달도 안 돼 목표액 2000만원에 도달마혀 조기에 펀딩이 완료됐다.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 13명은 1년 뒤인 2018년3월 원금과 이자(15%)를 상환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정부의 정책 기조가 중소·벤처기업 지원이라는 점에서 크라우드펀딩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며 “향후 일반투자자 투자 한도 상향 등 지원책이 시행될 경우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자본시장법은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한도와 투자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1년 동안 한 기업에 최대 2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연간 최대 투자금액은 500만원으로 제한된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서 채권형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투자 회수 기간이 1년 이하로 짧고, 확정 수익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크라우드넷 크라우드펀딩 홍보영상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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