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초 부진했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대통령 선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투자조합이 설립된다면 펀딩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2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5월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은 18억548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5월 발행규모는 20억원을 약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인 11일부터 현재까지 2주 동안 펀딩건수는 7건, 펀딩규모는 13억5000만원으로 올해 1월(9억1956만원) 실적보다 높았고, 2월(14억5217만원), 4월(15억3571만원) 실적과는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펀딩 업종을 살펴보면 올해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편중된 것에 달리 IT기술 융합 의료장비, 블록체인, 지능형 교통관제 시스템 등 4차산업 관련 분야를 비롯해 소셜벤처,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등으로 다양해졌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 창업활성화 등을 강조하면서 크라우드펀딩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규제완화가 이뤄진다면 보다 펀딩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 지 1년4개월 정도 지났는데, 점차 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회복 추세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와디즈 관계자도 “올해초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됐는데 이달 들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히 대선 직전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이 갖고 있었던 불안심리가 대선 이후 사라졌고, 현 정부에서 4차산업 육성 방침을 나타내면서 중개업체들이 기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펀딩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목적으로 한 투자조합 설립도 펀딩 활성화에 긍정적인 요인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 및 프로젝트 투자자 연합체인 케이크라우드파트너스(K-Crowd Partners)는 ‘케이크라우드투자조합’ 구성을 조만간 마무리해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투자조합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고훈 인크 대표는 “투자조합 결성은 90% 가량 마무리됐으며,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크라우드펀딩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창업기업은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마케팅을 비롯해 홍보, 법률, 회계, 세무 등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를 조합원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용기 대표도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살펴봐도 크라우드펀딩이 발달하려면 마케팅, 컨설팅, 기업설명회(IR), 멘토링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기존보다 체계적인 펀딩 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크라우드넷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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