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고 접고 늘리고…끝없는 디스플레이의 진화
삼성, 세계 최초 '스트레처블 OLED' 공개…LG, 소리나는 'UHD CSO' 선보여
2017-05-25 17:25:41 2017-05-25 17:25:4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거침없이 진화하고 있다. 반으로 접히거나 휘는 것은 물론,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거나 둘둘 말리는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나왔다. 디스플레이 기술 진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3~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7' 전시회에서 최첨단 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세계 최초의 9.1형 스트레처블(stretchable) OLED로, 화면을 누르면 최대 12mm까지 늘어난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화면이 늘어나는 9.1인치 스트레처블(stretchable) OLED 제품이다. 스르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탄력적으로 늘어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적합한 미래 기술로 꼽힌다. 기존의 플렉시블 OLED는 화면을 접고 구부리거나 두루마리처럼 감는 등 한 방향으로만 변형이 가능했지만, 스트레처블 OLED는 두 방향 이상으로 변형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스트레처블 OLED는 화면을 위에서 누르면 고무풍선을 누른 것처럼 화면이 움푹 들어갔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 본래의 평평한 형태로 돌아온다. 반대로 아래에서 눌러도 화면이 위로 늘어났다 회복하는 신축성을 가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를 누르면 최대 12㎜의 깊이로 화면이 늘어나면서도 기존의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며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업계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종착점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UHD CSO 디스플레이로,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온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신기술을 내놨다. 종이처럼 얇은 77인치 초고화질(UHD) 월페이퍼(Wallpaper) TV는 OLED 기술로 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뿐 아니라 얇고 가볍다는 장점을 지녔다. 두께가 0.98mm에 불과해 벽에 완전히 밀착시킬 수 있어 한 장의 그림 같다.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디스플레이 기술도 선보였다. 65인치 UHD CSO(Crystal Sound OLED)는 패널에서 소리가 나와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유리처럼 투명한 화면을 구현한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도 내놨다.
 
빠른 속도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진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도 증가 추세다. 특허청에 따르면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2013년 2건에 불과했지만 2014년 15건, 2015년 21건, 2016년 32건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10년간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출원인별 동향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40건으로 전체의 53%, LG디스플레이가 26건으로 35%를 각각 차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현재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주도권은 국내 기업이 갖고 있다"며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오는 2023년 상용 모바일 제품에 적용되면 향후 출원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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