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상파 방송사가 초고화질(UHD) 본방송 시대를 연다.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을 모은 홈포털을 제공하며 수신 가구를 늘리겠다는 각오다. UHD TV의 보급을 확대하고 콘텐츠를 늘려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다.
지상파 UHD 방송의 홈포털 화면. 사진/한국방송협회
지상파4사(KBS·MBC·SBS·EBS)는 예정대로 오는 31일부터 수도권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 당초 계획은 2월이었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UHD 촬영 장비 마련과 테스트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했고, 방통위가 이를 받아들여 5월31일로 정해졌다.
지상파 4사의 실시간 UHD 방송 시청과 함께 관련 VOD(주문형비디오)나 클립 등의 검색이 가능해진다. 각종 OTT를 모아놓은 플랫폼 '홈포털'도 선보인다. 홈포털에는 지상파의 OTT인 '푹'이 탑재되고 향후 케이블 방송사나 인터넷(IP)TV 플랫폼과의 연계도 추진될 예정이다.
홈포털은 UHD TV에서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선보인다. 일반 TV처럼 채널을 옮기며 시청하다가 홈포털 앱을 실행한 후 스포츠·드라마·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31일 홈포털을 1.0 버전으로 선보인 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홈포털 2.0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UHD 본방송을 통해 좋은 화질의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다"며 "케이블 방송으로 재송신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UHD 본방송에 앞서 과제도 산적하다. 아직 UHD TV의 보급률이 미미하다. 방통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UHD TV 보급률은 1%에 그쳤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해 중소 TV·디스플레이 제조사들도 UHD TV를 내놓으며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HD TV로 방송을 시청한다. 부족한 UHD 콘텐츠도 과제다.
이상운 남서울대 멀티미어학과 교수는 "수도권부터 UHD 본방송을 시작하지만 전국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해야 하고 현재 5%인 UHD 방송 편성비율도 높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지상파들의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협회는 31일 저녁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상파 UHD 개국 축하쇼 'U Have a Dream'을 개최한다.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UHD와 HD 채널로 생중계된다. 협회 관계자는 "실내 안테나만으로도 기존보다 4배 이상의 화질을 안정적으로 수신할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스마트 인터넷 서비스와의 조합을 통해 최첨단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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