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랜섬웨어 공격에 IT보안주 부각
이스트소프트 8.67%↑…“단기 주가반영에 그칠 것”
2017-05-15 15:39:52 2017-05-15 15:41:1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지난 주말,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 공격으로 전 세계 곳곳이 피해를 입자, IT 보안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T보안주로 분류되는 주요 종목들은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스트소프트(047560)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8.67%) 상승한 9400원에 마감했고, 라온시큐어(042510) 2.09%, 안랩(053800) 2.49%, 파수닷컴(150900) 1.93%, 한컴시큐어(054920) 1.76%, SGA(049470) 2.21%의 주가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는 주말 사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상 최대 규모의 랜섬웨어 공격 때문이다. 유로폴에 따르면 현재까지 랜섬웨이 워너크라이의 피해를 입은 국가는 150여개국으로 집계됐고, 15일부터 국내 감염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피해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워너크라이에 감염됐다고 문의한 기업·기관은 5곳이며 문의를 한 기관은 3곳이다. 오전에는 CGV 영화관에서 워너크라이에 감염된 화면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민간 보안업체와 데이터 복구업체 등에 접수되고 있는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사이버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랜섬웨어 공격이 본격화 되자, IT보안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워너크라이 이슈로 IT보안주들의 강세 현상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이슈이다 보니 주가가 조정받고 있으나,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며 “주가 상승과 달리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이걸 계기로 보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강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로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사실 랜섬웨어에 대한 명확한 보안솔루션이 있지 않으며, 국내 보안회사들 가운데 완벽한 치료제를 갖고 있는 업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국내 특성상 보안업체들이 공인인증서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솔루션에 더 큰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 이슈가 단기적 주가 반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일부 CGV 상영관이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광고 상영이 중단됐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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