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는 10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4포인트(0.99%) 내린 2270.12으로 거래를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날인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323.22까지 올라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전환에 22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시 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1080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고,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각각 1009억원, 405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가스업(-4.70%)이 4%대 내렸고, 전기·전자(-2.60%), 증권(-2.32%), 제조업(-1.15%), 의료정밀(-1.05%) 등이 내렸다. 비금속광물(1.00%), 음식료품(1.00%), 기계(0.85%), 보험(0.66%) 등은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만1000원(3.02%) 내린 228만원으로 10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2394억원 넘게 팔아치워 하락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 속 2% 넘게 내렸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이 기업분할 후 재상장한
현대중공업(009540) 매수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재상장 첫날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만3500원(14.97%) 오른 18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분할상장 후 첫날인 이날 외국인이 현대중공업을 3000억원 넘게 사들였다"면서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현대중공업 매수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특정 기업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미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 요인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만큼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증시가 요동칠 여지도 있다"면서도 "새 정부가 내수 부양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남북교류 확대 기대감으로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신원(009270)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29.78%) 오른 2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북 송전주인 이화전기(21.61%)와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좋은사람들(12.13%)을 비롯해 인디에프(4.02%) 등도 동반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주요 공약으로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하고 개성공단 규모를 2000만평까지 확대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11%) 내린 642.68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오른 1135.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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