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가맹사업'은 '적자 늪'
위드미 점포·매출 늘었지만 적자 지속…·스무디킹, 가맹점 확대 주력
2017-05-09 06:00:00 2017-05-09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으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유독 가맹사업에서 약한모습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위드미(이하 위드미)와 2015년 말 인수한 스무디킹 등 가맹점 중심 사업이 모두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하는 등 적자탈출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위드미는 지난해 매출액 3784억원, 영업적자 35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350억원이었던 매출은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262억원에서 350억원으로 30% 넘게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위드미의 매출과 영업적자가 동시에 증가한 이유를 가맹점 위주의 확장전략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4시간 운영을 하는 편의점의 경우 관리비와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 직영점을 열면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위드미는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올 초 점포개발 직원을 대거 영입하며 경쟁사 수준인 120여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말 기준 1765곳이던 점포는 현재 2053곳으로 늘었다. 올해 늘어난 점포 289곳은 대부분 가맹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본사 주도의 가맹점 확장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미는 올해 GS리테일이 운영하던 공항철도 편의점을 가져오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비용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무리한 출점은 장기적인 성장에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무디킹은 지난해 매출액 202억원과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첫 해나 다름없던 지난해 부실매장 정리에 나서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스무디킹도 올해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가맹점을 적극 늘리고 있다. 인수당시 67곳에 불과했던 가맹점은 현재 81곳으로 14곳 증가했다. 이 중 13개가 올해 신설된 가맹점이다. 스무디킹은 올해 가맹점을 100곳까지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상반기에 흑자전환을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가맹사업에서는 초보회사나 다름없다"며 "앞으로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극복할지 등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마트위드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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