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가구업계과 건자재업계의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사업확장에 나섰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피하고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샘(009240)은 올해 신사업으로 건자재에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이다. 1970년대 부엌가구 전문제조업체로 출발한 한샘은 1990년대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든 이후 꾸준히 인테리어 부문을 확대했다. 이후 가구와 생활용품 등 제품구성을 다양화하며 홈인테리 업체로의 도약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에는 부엌가구, 인테리어, 건설사 특판 등 기존 주요 사업영역에 욕실, 마루, 조명, 창호 등 건자재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또 건자재 분야의 시공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샘서비스투'도 설립했다.
올해 본격적인 건자재 패키지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실적에도 반영될 것이란 기대다. 한샘의 승부수는 '유통망'과 '인지도'다. '리하우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건자재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리하우스는 기존 제휴관계에 있던 IK 점주들이 입점해 전문적인 상담과 시공, A/S까지 원스톱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모델링 전문 쇼룸 매장이다. 현재 6곳인 리하우스 매장을 올해 10곳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L&C는 건자재 시장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구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가구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특판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왔다. 지난해 5월 주방 가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브랜드 큐치네를 설립하면서다.
이어 올해에는 소비자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한화 L&C는 올해 가구 브랜드 큐링크를 론칭했고, 1인가구를 겨냥한 이동식 가구제품 10종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등 각 업계마다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며 "건자재 업게도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가구에 이어 향후 식탁, 붙박이장 등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건자재 기업들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 변화가 적은 소비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기존 주력분야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통해 업종 간 벽이 급격히 허물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샘 리하우스 매장. 올해 6곳인 매장을 16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한샘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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