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영업이익률 40%요? 수십억원씩 투자한 결실이죠"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영업이익률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비 개발을 위해 수십억원씩 투자한 결실로 인해 납품업체와 관계에서 가격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월드클래스 300' 에 선정됐다.
대호테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곡면 유리 제조 장비(3D Curved Glass Press Robot)를 개발한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엣지', '갤럭시 기어' 등의 휘어진 스마트폰의 유리와 카메라 덮개를 생산하고 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노키아에 장비를 공급했지만 노키아가 없어지면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장비 개발 동기를 밝혔다.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3년 234억원, 2014년 480억원, 2015년 8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044억원,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0%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넥스턴(089140)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적재산권도 총 51건이나 획득했다. 특허 41건, 실용신안 5건, 디자인 4건 등으로 중소기업치고는 상당한 수준이다. 정 대표는 "처음에 곡면제조장비를 만들었을 당시 일본 장비를 보고 참고한 적이 있는데 일본과 특허소송에 휘말려, 그 이후로 지적재산권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넥스턴의 동탄사업장의 인력모집이 안돼, 지방에서 인력을 모집해 동탄으로 올려보내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예전에는 기업에 와달라 사정해도 인력을 구할 수가 없었지만 지난해 언론에 조명된 뒤, 올해 직원 모집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대학교 출신은 고사하고 서울권 출신 지원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호테크는 30세까지 1억을 벌고 40세까지 석사학위를 취득해 60세까지 현금 10억을 벌자는 '삼일사석육일공'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는 "이익의 10%를 직원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직원들이 가져가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총 4억6000만원을 벌어들인 직원이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대호테크는 오는 2021년까지 607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디스클레이 분야 시장을 선도하며 프리미엄 스마트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분야까지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2021년까지 매출 목표액의 6%인 1002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서 직원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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