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오리온(001800)이 제주 용암해수를 앞세워 글로벌 음료사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리온은 26일 베스트웨스턴 제주호텔에서 제주지역 주재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주용암수' 인수를 통한 음료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온은 '음료사업'을 그룹의 성장을 위한 신수종 사업분야로 최근 선정했다. 지난해 11월 용암해수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것도 음료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여과되어 담수층 하부에 형성된 것으로, 인체와 가장 유사한 약 알칼리성을 띄며 마그네슘, 칼슘, 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내 매장량은 27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바닷물이 새롭게 유입되고 정화되기 때문에 '무한천연순환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연구개발을 거쳐 2018년에 혼합음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미네랄을 통한 부가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된 제품은 오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해 글로벌 음료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음료 산업 규모는 총 96조원으로, 그 중 기능성 음료 시장은 13조원에 달하며 2021년까지 약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음료사업 공략의 타깃은 국내보다는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가 될 것"이라며 "연내 음료사업을 통한 신수종 사업의 성공적 기반을 마련하고 제과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규홍 제주용암수 대표는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통해 제주용암해수를 전세계인이 마시는 프리미엄 음료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며 "오리온만의 집념과 정성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가 제주토착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제주도에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사업 초기에는 매년 5억 원을 제주도 발전기금으로 조성하고, 향후 음료사업으로 발생한 영업이익의 5%를 제주도에 환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상생 발전을 위해 제주도민 채용을 통한 고용창출과 중국과 동남아 내 제주도 홍보, 제주도 세수 증대 기여, 대규모 투자 및 해상 물류량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한편 오리온은 음료사업 외에도 최근 '간편대용식' 등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농협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간편대용식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밀양시 부북면 제대농공단지 내 3만6000㎡(1만1000평)에 건축면적 9900㎡(3000평) 규모로 공장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석 오리온 신규사업부문장, 허인철 오리온 총괄 부회장, 이규홍 제주용암수 대표가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