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로스 "3년후 연매출 5000억"…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세계 1위'
"IMO 선박평형수 관련 협약 비준으로 신시장 기대"
2017-04-26 15:32:58 2017-04-26 15:33:2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제정하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육상폐수처리장치 사업을 접고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성태 테크로스 전무는 테크로스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전세계를 누비는 배들이 선박의 평형을 맞추기 위한 물을 무분별하게 방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테크로스에게 기회가 됐다.
 
선박평형수협회 회장이기도 한 김 전무는 "조선사업은 전세계서 1등 해본적 있지만 조선기자재 사업은 일본과 유럽에 빼앗겨 1등을 해본적 없다"면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만큼은 한국이 세계 1위"라고 강조했다.
 
부산 녹산공단에 자리잡은 테크로스는 전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에서 15.2%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회사다. 올해 처음으로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첸(225650)을 거느린 부방그룹의 이동건 회장이 테크로스의 최대주주(54%보유)다. 이 회장은 한진중공업 출신의 박규원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테크로스의 경쟁력은 명확하다. IMO의 선박평형수 관련 승인과 함께 해양수산부의 승인을 처음으로 받으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전체 직원 170여명중 절반에 달하는 숫자가 설계 연구인력일만큼 전기분해방식에 대한 기술력도 갖췄다.
 
테크로스는 오는 9월부터 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정식으로 발효되면서 회사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새로 만들어지는 선박을 상대로만 선박평형수 장치를 판매해왔지만 모든 선박에 선박평형수 장치 설비가 의무화되면서 시장이 커지게 된 것이다. 기존의 선박은 앞으로 5년마다 진행되는 정기검사를 통해 이 장치를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해운 조선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선박평형수 관리장치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계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기대가 큰 상황이다. 김 전무는 "정기검사를 통해 한해에 최소 7000척부터 1만2000척 정도의 선박이 이 장치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대 40조에 달하는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물동량이 줄면서 조선 및 해운경기가 바닥을 치자 한때 개당 6억원에 달했던 선박평형수 관리장치 가격도 떨어졌다. 현재 평균단가는 4억원 가량에 달한다. 김 전무는 "시장에서 500척 물량만 가져온다해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전무는 "수처리 설비시장은 도입기, 성장기, 완숙기가 명확한 사업으로, 5~6년 후에는 경쟁력 있는 10여군데 업체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200~1500척 규모의 신조 시장과 함께 8조원에 달하는 유지보수 관련 시장이 꾸준히 형성될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테크로스 전무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테크로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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