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조선업종이 기나긴 터널을 뚫고 반등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의 기본이 수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개선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성수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지난 지난 3월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계획 발표로 반짝 상승효과를 봤으나, 이후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눈에 띄지 않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당시 정부는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 수혈 등 대우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이 2분기부터 수주 증가와 함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상장된 조선 4개사의 조선·해양 신규수주 실적은 3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2% 급증했으며 이같은 수주 개선이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의 기본은 수주인데, 2분기가 1분기보다 긍정적이며 더 많은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며 “수주량 개선의 선봉장은 삼성중공업이 유력하다. 수주 실적이 전 분기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1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성중공업 392억원, 현대미포조선 419억원, 한진중공업 150억원, 현대중공업 3505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원화강세였던 것이 대부분 조선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원화강세 기조는 향후 수주활동에 있어 신조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미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종은 분기보다 1년 단위로 봐야하는데, 이미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조선소들이 벌크선 수주를 늘리고 있어, 중국의 조선소 타격과 더불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탱커의 건조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현대중공업은 대형광석선(VLOC)급 벌크선 수주를 늘리기 시작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작년 여름부터 LNG 벌크선을 수주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시작으로 2분기 성수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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