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 제주도에 자리한 피엔아이시스템은 3D 애니메이션과 VR(가상현실)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크고 프로젝트 수행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업종 특성 상 투자 유치가 녹록지 않다. 담보도 마땅치 않아 금융권 추가 대출도 어렵다. 다행히 이 회사는 기술사업성을 인정받아 정책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고 지난해 12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20여명도 신규 고용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정책자금'이 중소기업의 일자리와 수출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23일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중소기업의 고용증가율이 비지원 기업에 비해 5.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출금융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수출 실적이 9.1%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이 5.9%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지난해 중기청과 중진공이 중소기업 지원에 사용한 정책자금은 총 4조5100억원이다. 창업기업, 시설투자기업, 고성장기업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해 지난해 7만4217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정책자금 1억원 당 1.63명의 고용효과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55명 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자금 지원을 통해 해당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 증대에 기여하는 등 경제·사회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정책자금은 기술사업성은 높지만 담보가 없거나 신용도가 낮아 자금조달이 어려운 유망 중소기업에 신용대출 위주로 집중 지원됐다. 올해부터는 성과 창출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수출성과기업, 고용창출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집행 예정인 정책자금은 3조5850억원으로 기업 성장단계와 정책목적에 따라 지원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훈 중기청 경영판로국장은 "국회 등 외부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원정책 전반에 대해 패러다임 전환을 해오고 있다"며 "성과중심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해 정책자금이 한계기업의 연명수단이 아닌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