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P2P금융 투자금 안전수단 개발 박차…"수수료가 관건"
P2P금융, 가이드라인 따라 안전장치 마련 분주…"급성장한 시장 '연착륙' 기대"
2017-04-20 15:03:21 2017-04-20 15:03:28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은행들이 P2P금융사들의 투자금 안전수단 개발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급성장한 P2P대출 시장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P2P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P2P금융사가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업체 자산과 분리해 은행 등에 예치 또는 신탁하도록 규제했기 때문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신한·국민·KEB하나·기업은행(024110) 등 은행들이 핀테크 육성 사업에 일환으로 P2P금융사를 지원하거나 제3자 예치금 관리 시스템을 통해 P2P금융 투자금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P2P대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당국의 규제에 따라 투자금 보호를 위해 은행들이 투자자금 관리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P2P금융 투자에 안정성을 높임과 동시에 은행권에서는 신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맞물려 최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P2P금융사들의 투자금 유용 또는 파산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 장치로 다양한 방식의 제 3자 예치금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농협은행은 상환대금 사전 예치 계좌(에스크로) 방식의 시스템을 출시했으며, 신한은행은 P2P금융사가 파산한 경우에도 제3채권자의 강제집행으로부터 안전하게 투자자금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신탁계좌 방식의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과 KEB하나·기업은행은 고객 계좌를 대신 관리해주는 펌뱅킹 시스템을 활용한 예치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P2P금융사들의 안전장치 개발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이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에 따라 P2P업체들은 은행의 예치금 취급 방식과 수수료 책정 방법을 비교해 상황에 맞는 은행을 선택해 안전장치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각 은행들의 예치 방식이 제각각 특징을 갖고 있어 은행별 협약에 따라 수수료 등의 운영 비용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별 예치금 관리 시스템 운영비용 차이가 있어 수수료 비용 규모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규제 시행이 다음 달 29일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금 보호를 위해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은행 선별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P2P금융협회는 P2P대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은행들과 P2P금융사들의 안전한 예치금 관리 시스템 개발을 맺을 수 있도록 업권내 협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P2P금융시장의 안정화와 건전한 발전을 위해 은행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은행들과 협업을 통한 투자금 안전장치 마련을 토대로 급성장한 시장이 금융권 내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P2P금융사들의 투자금 안전수단 개발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은행과 P2P금융사들이 자금관리 업무협약을 맺는 모습. 사진/농협은행, 신한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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