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올해 1분기 민간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2129명으로 1년 전보다 54.2%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2만935명) 중 남성 비율도 지난해 1분기 6.5%에서 10.2%로 3.7%포인트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중 59.3%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 소속이었다. 다만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29인 사업체 소속 휴직자는 50.7%, 10인 미만 사업체 소속은 30.6%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를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아빠의 달 이용자 수는 8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6명)보다 94.0% 증가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에게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로 통상임금의 100%(150만원 한도)를 지원하는 제도다. 두 번째 육아휴직 사용자가 대부분 남성(89.5%)이라 아빠의 달이라 이름 붙여졌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둘째 이상의 자녀(올해 7월 이후 출생)를 대상으로 아빠의 달 제도를 이용하는 경우에 대해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20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맞벌이 문화에 따라 맞보육 시대가 도래했고, 남성의 육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또한 육아휴직 활성화는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 증가 추이. 자료/고용노동부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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