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지난달 초 '아날로그 투 디지털(A2D)' 사무국을 신설했다. 수기로 하던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기존의 불필요한 일을 없애 효율성을 제고하는 일을 담당한다. 시스템유지보수(SM)부터 일반 업무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사무국에는 LG유플러스 주요 사업부문과 전산 담당, LG CNS를 비롯한 SM 협력사들 직원까지 수십명이 배치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A2D 사무국의 활동을 시작했다"며 "업무 중 난이도와 시급성, 자동화했을 경우 효과 등을 조사해 효율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은
LG디스플레이(034220)를 이끌던 2011년에도 A2D 활동을 시행,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 A2D 활동을 주도했던 현신균 최고정보책임자(CIO) 전무는 지난 2014년 한국 CIO포럼이 수여하는 '올해의 CIO'에 선정됐다. 당시 회사 측은 "A2D 활동 덕에 중국 광저우 패널공장의 인프라 및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조기 양산이 가능했다"며 "PC 가상화와 시스템 보안 등 글로벌 IT보안체계를 완성해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은 LG디스플레이에서 시행했던 A2D를 LG유플러스에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제조업에서 경험한 자동화·매뉴얼화·시스템화 작업을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은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LG유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 최고인사책임자(CHO), NW(네트워크)운영그룹장 등이 참석한 NW 운영 효율화 회의에서 A2D 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노조 측은 "일방적인 효율화 진행에 따른 과도한 태스크포스(TF) 차출로 현장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A2D 활동 중심의 프로세스 개선으로 NW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사내에서도 비슷한 불만들이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기존 팀들에서 A2D로 인원들을 차출하면서, 그 인원이 하던 업무를 나머지 인력들이 맡고 있다"며 "A2D로 인한 자동화가 언제 적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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