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이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삼성그룹 외 대기업 수사에 속도를 더 낸다. 당장 소환 계획이 잡힌 이는 없지만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달 17일까지 수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31일 우 전 수석 소환 계획에 대해 "우 전 수석 사건은 지금 관련자들을 소환하고 있고 자료 검토 등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우 전 수석 소환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 수사와 상관없이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를 전담팀으로 해 우 전 수석 수사를 펼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관련 직무유기 혐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실 해체·세월호 수사 관련 외압 의혹 외에 가족회사 '정강' 횡령 혐의, 아들의 의경 복무 시 보직 특혜 논란 등 개인 비위 의혹도 받고 있다. 특수본은 관련자 소환과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우 전 수석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그룹 외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SK(003600)그룹, 롯데그룹,
CJ(001040)그룹 조사도 이어질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관계자 소환 가능성에 대해 "아직 소환 계획이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특수본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뿐만 아니라 면세점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받은 SK와 롯데를 정조준하고 수사를 펼쳐왔다. 지난 16일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033630) 대표이사를 참고인 소환한 특수본은 이틀 뒤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조사했고 롯데의 경우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롯데그룹의 경영비리 관련 1차 공판에 출석 후 법원을 나서며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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