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이마트(139480)가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유통을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피코크를 통해서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공개해 내수침체 속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13일 올해 피코크의 매출을 작년보다 60% 많은 3000억원대로 키우고 취급 상품수도 지난해보다 50% 많은 150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2% 미만인 외부 채널 매출 비중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유통채널 확대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품질 향상은 피코크의 성장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운영 상품 수도 출시 당시(2013년) 200종에서 지난해 1000종으로 늘어나는 등 소비자의 기호 맞추기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진두지휘한 '피코크'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피코크의 매출은 2013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3년만에 5배 넘게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은 40%가 넘는다.
특히 신세계그룹 외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최초로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에 피코크 상품을 공급한다. AK플라자 분당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폭 6m 규모의 별도의 피코크 상품존을 구성할 예정이다. 피코크 전체 매출 1위 상품인 티라미수 케이크를 비롯해 초마짬뽕 등 130여가지 품목을 선보일 계획이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인근의 롯데백화점 분당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을 따돌리고 슈퍼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점포다. 이 곳을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분당맘들의 장바구니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인 가구 증가, 혼술·혼밥 트렌드의 확산으로 가정간편식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AK플라자 이외에도 피코크 유치를 의뢰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볐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그룹사 외의 백화점 매장에 입점하는 것은 피코크가 이마트 PB를 넘어 고급 식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출발선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유통채널로 상품 공급처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판매하는 상품으로 경쟁 업체에는 유통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었다. 이마트가 이같은 불문을을 깬 것은 피코크를 PB를 넘어선 '대한민국 대표 식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다.
앞서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PB의 틀을 깨고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야심을 밝혀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쿠팡을 시작으로 SK플래닛 시럽, 카카오, 롯데홈쇼핑, 옥션, G마켓, 11번가, NS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 8곳에 새로운 판로를 마련하기도 했다.
제품의 핵심인 '맛'을 강화하기 위해 비밀연구소에 한식과 일식 셰프 2명도 충원한다. 특급호텔 출신 셰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이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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