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많이 배운 여성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과 출산·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력단절 문제로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임신을 하지 않는 여성도 급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결혼 전 직장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기혼여성 928만9000명 중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은 696만명에 달했다. 4명중 1명이 결혼·육아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셈이다.
경력단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여성들의 고학력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5세 이상 여성인구 중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인구는 663만9000명(36.0%)으로 고졸자 수632만4000명(34.3%)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여성의 고졸 비율이 35.6%, 대졸 비율은 30.6%였다.
여성의 학력이 높아짐에도 경력단절 실태는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의지를 감소케 했다. 특히 주 혼인연령층인 25~34세에서 미혼인구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25~29세 미혼비율은 5년 전보다 8.1%포인트, 30~34세는 8.4%포인트나 급증했다.
아이가 없는 기혼여성도 크게 늘었다. 29세 이하 기혼여성은 5년 전보다 13.4%포인트 증가한 40.6%로 나타났으며 30대에서는 기존 7.1%에서 15.4%로 2배 넘게 뛰었다.
임신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풍토 속에 아예 출산을 꺼리는 여성도 늘었다. 자녀가 없는 가임기(15~49세) 기혼 여성의 평균 추가계획자녀수는 0.99명으로 1명이 채 안 됐다. 이들 중 출산계획이 아예 없는 여성도 29만명(37.2%)에 달해 5년 전보다 14만명(6.4%포인트)이나 증가했다.
한편 2015년 기준 여성인구는 2489만명으로 2010년보다 73만6000명(3.0%) 증가했다. 여성을 나이순으로 한줄로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42.4세로 5년 전보다 3.1세 높아졌다.
결혼 전 직장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기혼여성 928만9000명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은 696만명에 달했다. 4명중 1명이 결혼·육아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셈이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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