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공식 탈퇴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SK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공식 탈퇴한다. 4대그룹 중에는 LG, 삼성에 이어 세 번째다. SK는 16일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8개 관계사도 순차적으로 탈퇴원을 제출, 전경련과의 인연을 마무리한다.
SK가 이날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4대그룹 중 3곳이 전경련을 떠났다. LG의 경우 지난해 12월27일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를 공식 선언했고, 삼성은 지난 6일 탈퇴를 결정했다. SK 역시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예정된 사안이었다. 이에 따라 4대그룹 중에서는 현대차만 남게 됐다. 현대차는 아직 공식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회비를 내지 않고 있어 사실상 탈퇴 수순을 밟고 있다.
전경련을 구성하는 핵심 그룹들이 탈퇴하면서 전경련의 존속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그룹은 지난 2015년 기준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 가운데 77%가량인 378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재원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어 이들이 모두 탈퇴하면 존속 자체가 어렵다.
전경련은 오는 17일과 24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차례로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차기 회장을 내세우지 못하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허창수 회장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뜻을 확고하게 밝힌 바 있다. 허 회장에게도, 그가 이끄는 GS에도 전경련은 이미 부담이다.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정경유착 창구의 적폐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해체 요구에 직면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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