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올인의 주인공은 승률 51%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우리도 성공할 때까지 투자할 겁니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의 수장인 이상철 부회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올인'의 실제모델 차민수씨를 빗대 향후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어차피 게임은 49%는 잃는 게임이다. 통합LGT의 투자 전략도 그와 비슷한 형태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통합LGT가 더이상 후발사업자 지위를 이용한 통신사업에만 안주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탈통신'을 선언했다.
통합LGT는 앞으로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연내 이를 실현할 예정이다. 하지만, 임박한 4세대(4G) 투자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투자 위험에 대해서 이 부회장은 단호했다.
이 부회장은 "통합LGT는 투자여력은 분명히 있다. 다만 투자를 할 때면 충분히 수익이 실현될 거라고 여기고 투자 하지 않는가"라며, "수익 창출을 알면서 돈을 쓰면 투자, 모르고 쓰면 투기와 비슷한 이치"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통합LGT의 탈통신 프로젝트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가진 일종의 솔루션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 부회장도 인정했다.
이 부회장도 "향후 통합LGT의 모습이 시스코나 IBM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종합솔루션 회사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업 대상 솔루션 기업이 시장포화상태(레드오션)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휴대폰 산업이 레드오션 중에 레드오션이지만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며, "레드오션이라는 안경을 벗을 때"라고 강조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군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 등을 자급 자족하는 형태가 널리 퍼져 있어, 기업 효율화를 위한 정보시스템(SI) 시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 도입 여부에 대해 "아이폰을 도입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폰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이 들어온다면 받아 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합LGT는 통신회사의 강점과 열린 전략을 이용한 다양한 제휴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통신회사는 유리하다. LG전자와 협력하듯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LG CNS와 협력하듯 삼성 SDS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LGT는 이날 고객서비스 비전인 '퍼스널 밸류 프로바이더'를 선언하고, 모바일(정일재)과 홈솔루션(이정식), 비니스솔루션(고현진) 등 3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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