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한때 게임업계 2위에 올라 있던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 2015년부터 넷마블의 갑작스런 추격에 밀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5000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2위 탈환의 기회는 갈수록 멀어지는 모습이다. 넷마블과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주요한 요인은 모바일 게임사업에서의 성패가 갈렸기 때문이다.
7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98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1조 클럽' 가입 전망치는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으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88억원, 27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63%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사진/엔씨소프트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8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은 10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6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주요 지적재산권(IP)의 국내외 매출 다각화가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성과가 상승을 이끌었다. 북미·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블소는 북미·유럽 서비스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0%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주요 IP 중 가장 높은 성장률 및 출시 후 최대 실적이다. 로열티는 전분기 대비 72% 늘어났다.
엔씨소프트 분기·연도 실적. 사진/엔씨소프트
반면 넷마블은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4% 늘어난 1조5061억원,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4690억원, 영업이익 1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4%, 80.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매출 중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51%)을 넘어섰다. 넷마블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17%에서 2015년 28%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2위로 다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바일게임사업 육성에 더욱 힘쓰고 국내시장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해외시장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분석한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액 중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주력 PC게임에서 전체의 79.6%에 육박하는 7832억원을 거뒀다. 엔씨소프트의 전통 종목인 PC부문은 여전히 강세지만, 신정장 동력인 모바일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역별 연간 매출를 살펴보면 국내 매출이 6139억원으로 로열티를 제외한 전체 매출 중 71.3%를 차지하며 국내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예전에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바일게임사업과 국내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며 "업계 2위로 치고 올라온 넷마블의 경우 내년에는 업계 1위 넥슨을 넘볼 정도의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배경에는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데 성과에 있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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