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51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올 1월 2.0% 상승…계란 등 농축수산물 급등
2017-02-02 14:39:05 2017-02-02 14:39:05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4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대란' 여파가 반영되면서 농··수산물 물가가 뛰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이는 201210(2.1%)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 초 물가가 상승한 데에는 AI로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계란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달 계란값은 전년보다 61.9%나 급등했다.
 
계란 외에도 무(113.0%), 배추(78.8%), 당근(125.3%) 등 농··수산물 가격이 모두 뛰었다. 특히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식선식품지수는 12.0% 오르며 작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도 뛰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8.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작년 1월에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20달러대였지만 현재는 50달러 선까지 올라선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외식·전세 등 서비스가격이 계속 2%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채소류·달걀·라면 등 식료품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반면 전기료나 도시가스 정도를 제외하면 가격이 내린 품목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교통, 공업제품 등 관련 물가도 줄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교통은 1년 전보다 3.8% 오르면서 201264.2% 이후 인상폭이 가장 컸고, 작년 1% 이하 상승률을 보이던 공업제품도 1.6%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흐름을 감안했을 때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 축소로 단기적 하향 조정을 거친 후 1% 후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주 물가회의를 열고, 특히 농축산물의 주요품목 가격안정 노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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