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올해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6위까지 진입했지만 지난해 9월말 이후 주가가 하락했으며, 카카오도 수년간 주가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 50만원대에서 9월29일 장중 90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77만1000원으로 고점 대비 14.62% 떨어졌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8월 18만3100원에서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주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만8400원까지 내려왔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또한 실적발표 후 보고서를 발간한 20개 증권사 중 5곳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네이버 주가는 라인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800억원, 영업이익은 290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1.9%, 42.6% 증가했다”면서도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인 3069억원 및 시장 예상치 3049억원에는 못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 ‘라인’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둔화와 이익부진을 나타낸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라인이나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수익화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카카오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지 않다는 점도 주가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향후 주가흐름에 대해 라인 실적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O2O 분야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여부가 주가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광고 성장으로 네이버의 매출성장에는 의심이 없지만 비용증가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기술과 콘텐츠 투자를 위해 적극적인 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로 올해 매출 대비 이익 증가폭은 기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네이버의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고려하면 주가는 당분간 숨고르기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도 “안정적이고 튼튼한 실적흐름을 감안하면 결국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카카오 주가 변수로 O2O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여부를 지목했다. 사진/뉴시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성장과 이익률 회복이 네이버의 성장폭을 결정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네이버 포털의 쇼핑 관련 광고의 성장과 모바일 광고의 독점력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세 자체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에 대해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기대감은 충분하지만 방점을 찍을 이슈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시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미송 연구원도 “지난해 카카오의 주가는 부진했지만 올해 전략에 변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다른 주가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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