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 제약사들이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화폐 가치를 절하시켰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의 화폐 가치 절하를 언급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반대로 국제 금 가격은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값은 전날보다 1.3%(15.40달러) 오르며 온스당 1211.40달러로 마감됐다. 월간 기준으로 이달들어 5.2% 급등했다.
국제 은 값은 2.3%(0.391달러) 뛴 온스당 17.543달러를 기록했다. 이달들어 9.7%나 오르며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금값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달러화 약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85% 내린 99.57을 기록 중이다. 달러화 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강세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달러화 가치와 국제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 금값은 오르는 식이다. 국제 금값이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사용자들에게 금값이 비싸져 수요가 줄어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제약사 대표들과의 대화에서 "약값이 천문학적으로 비싸다"며 "다른 나라들도 신약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약회사들이 해외에 위탁생산하는 것은 그 나라들이 (가격 경쟁력을 위해) 화폐 가치를 (고의로) 낮추기 때문"이라고 환율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신임 무역위원장도 "독일이 유로화를 극도로 저평가해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금괴. 사진/플리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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