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영장실질심사 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특검 사무실에 나와 현직 장관으로 특검팀에서 처음으로 영장이 청구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위증을 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시로 어쩔 수 없었던 것인지, 자백으로 진실이 밝혀졌다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향했다. 이후 조 장관은 특검팀 수사관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오전 10시30분부터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18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근무 기간인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김 전 실장의 지시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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