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올해 1분기(1~3월)에는 글로벌 정치 이슈를 비롯한 대외변수가 산재해 있다. 국내증시가 박스피(박스권 내 코스피) 상단에 근접한 가운데 이 같은 변수에 따른 연초 증시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1분기에 진행될 주요 이벤트는 ▲트럼프 취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정부 채무한도 증액 ▲네덜란드 총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향서 제출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3일 이같은 이슈들이 주식시장의 '전강후약'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말에 정책 일정이 집중된 점을 감안해 주식시장은 전강후약, 채권시장은 반대로 전약후강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20일이다. 선거 기간 중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재정, 화석에너지 생산 장려 등을 내세웠는데 러시아 등 주요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회와의 마찰이 빚을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
1분기 중 FOMC 회의는 1월31~2월1일과 3월14~15일에 예정됐다. 특히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인상할 지는 글로벌 증시의 관심거리다. 지난 12월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유럽에서도 정치적 이벤트가 집중됐다. 3월15일엔 네덜란드에서 총선을 치른다. EU 내 국경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조약 폐지와 이른바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를 지지하는 극우세력 자유민주국민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국은 3월말 EU 탈퇴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브렉시트' 이슈가 새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
국내는 금리상승에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됐다. 원화약세 등에 힘입어 수출은 회복세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부담이다.
주식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전강후약을 맞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연말 선진국이 신흥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통화 약세에 유럽과 일본증시도 강세였다. 하지만 미국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했고,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신흥국 증시에도 우호적이지 않다.
채권시장은 강달러 부담으로 1분기 신흥국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강세가 본격적으로 진정되기 전까지 신흥국 채권에 대해선 중립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분기말로 갈수록 연준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 강달러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도했던 트럼프 기대감의 정상화, 금리인상, 신흥국 경제 성장 등에 따라 최근 가파른 강세를 보인 달러가치는 약세로 전환할 시기가 왔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가 박스피(박스권 내 코스피) 상단에 근접한 가운데 변수에 따른 연초 증시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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