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5% 안팎에 머물렀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10%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이 시장이 급부상한 배경에는 ‘사이다’라는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간결하고도 명쾌한 화법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발언권이 생기면 거침없이 말을 이어나간다. 가장 많은 인파가 참석했던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도 그는 원고 없이 즉흥 연설을 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많이 닮은 지점이 이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광화문광장 집회에 가장 먼저 참여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한 정치인도 이 시장이었다. 탄핵 정국에서 나타난 ‘이재명 신드롬’에 대해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대중 심리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빠르게 행동했기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박 대통령 거취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문 전 대표와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장이 대선 본선까지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촛불집회 분위기가 수그러들면서 이 시장의 지지율도 한풀 꺾였다. 거리에서 힘을 쓰던 이 시장이 목소리를 낼 공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5차 시국대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피켓을 들고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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