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FTA 동반성장 포럼 및 파트너십 유공자 포상’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택배부문의 지속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재 중국과 동남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기업명을 밝힐 수 없으나, 2~3곳의 물류기업 인수합병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와 유럽의 경우 내년부터 준비해 내후년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길게 보고 가려고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20일 ‘한중 FTA 동반성장 포럼 및 파트너십 유공자 포상’ 행사에 참석해 “택배부문의 지속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6월 '민·관' 협업적 치안활동을 위한 경찰청·CJ대한통운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CJ로킨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중국 스피덱스와 말레이시아 센추리를 인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물류 회사를 지속적으로 인수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CJ대한통운은 우리나라와 중국, 동남아 등 3개 나라를 잇는 나라간 수출물량을 바탕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인 박 사장은 ‘중국통’으로 지난 2006년부터 CJ중국본사 대표를 역임했다. 올초 CJ대한통운 공동대표에 취임하면서 발 빠르게 중국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3대 가전회사 TCL의 물류회사인 스피덱스 지분 50%를 811억원에 인수하면서 중국 물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CJ대한통운이 진출한 시장의 한계에 부딪혀 왔다. 이에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심산이다. 박 사장은 또 유럽이나 미국의 초대형 기업을 인수해야 매출이 1~2조원 가까이 늘어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플랜도 내놨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재 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APL로지스틱스 인수 등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8월 이 회장 사면과 맞물려 CJ대한통운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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