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음향부품 전문업체
블루콤(033560)이 무선 이어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플은 지난 13일 와이어리스 이어폰 '에어팟'을 공식 출시했다. 에어팟은 제품 하단의 헤드폰잭을 없앤 아이폰7 시리즈를 통해 무선으로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이에 따라 블루투스를 활용한 무선 이어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블루투스 헤드셋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운 블루콤 역시 수혜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LG전자에 ODM방식으로 블루투스 헤드셋을 납품하고 있는 블루콤은 베트남과 중국에 해외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콤은 지난 16일 전 거래일과 같은 1만800원에 장마감했다.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던 블루콤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연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3일(1만6350원)과 비교하면 현 주가는 약 34% 하락한 수치다. 아직은 무선 이어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블루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블루콤의 중장기 상승 여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순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루콤에 대해 1만6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블루콤의 주가는 2016F PER 10.3배로 과거 4개년 평균 PER인 10.4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블루콤이 글로벌 헤드셋 시장에서 프리미엄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신제품이 일반 제품에 비해 판매단가가 높다는 점에서 블루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블루콤은 지난 3분기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한 74억원의 영업이익과 58.1% 줄어든 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6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2.8% 늘었다.
이에 대해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이 고음질 제품군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블루콤은 이러한 흐름에 동조해 매출액이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 2014년 고마진을 기록한 이후 원재료 비중, 인건비, 경상개발비 등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과거 대비 낮아진 상황인데 내년에는 올해 부진했던 영업이익의 기저효과, 신제품 출시등이 기대돼 실적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블루콤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697억원, 402억원이 예상된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판매량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인해 외형 성장과 이익 성장이 동시에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가시성이 높다.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동시에 가능한 업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블루콤은 ODM방식으로 LG전자에 블루투스 헤드셋을 납품하고 있다. 사진/블루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