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16일 오전부터 진행된 국조특위의 김영재 의원과 차움병원 현장조사에 불참했다. 국정조사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45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오늘 김영재 의원과 차움병원 현장조사에는 동참하지 못한다”며 “두 병원 방문이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인 탄핵 사유에 집중하기 보다는 교란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성형이나 미용 문제가 대통령 탄핵사유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간 루머성 근거의 남발로 부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선정성과 관음증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병원 방문조사를 하는 것이 부정적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두 병원 현장조사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어제 저녁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께 말씀드렸으나 논의 진척이 없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예정된 청와대 현장조사에는 참석할 방침이다.
한편 하 의원은 이른바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최순실씨를 직접 조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지난 7일 열린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공황장애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불출석사유서에 ‘공항장애로 인해 출석하지 못한다’고 적어 공황장애의 의미를 모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 의원은 “국정조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다되도록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씨를 청문회장에조차 출석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최순실이 수감되어 있는 구치소에 가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다음 주라도 빨리 서울구치소 현장청문회 일정을 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질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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