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 중복리스사고 방지 조회시스템 구축
허위장비 이용 사기행위 예방 기대…"산업리스 취급 여전사 참여 확대"
2016-11-30 12:00:00 2016-11-30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여신금융협회가 허위 장비를 통해 기계설비 리스를 중복으로 받는 등의 사기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물품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에 나선다. 동일한 기계설비 물품으로 중복 리스를 실행하는 사기행위가 적발되면서 이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30일 여신금융협회는 12월부터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계설비 리스 물건 정보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정보 제공에 나선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최근 동일한 기계설비리스 물건을 대상으로 중복 리스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물건정보 집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협회는 회원사들의 금전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정보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원사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복리스란 산업리스 이용자가 공급자와 공모해 허위 장비매매와 설비리스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금융회사로부터 운전자금을 융통하는 사기행위를 말한다.
 
이 경우 다른 금융사는 중복리스를 실행하게 됨에 따라 장비회수 및 매각을 통한 채권회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금 손실을 입게된다.
 
그동안 리스이용자는 기계설비 공급자와 공모해 중복리스 실행하고 기계대금의 일부(통상 10%)를 수수료 형식으로 공급자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신협회는 회원사들과 협의를 거쳐 중복 리스 사고 방지를 위한 '기계설비리스 물건정보 조회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회 시스템은 참여한 여신전문금융사들이 기계 고유번호(Serial No)를 입력하면 물건종류, 제조사, 모델명, 제작년도, 고유번호, 금융기관, 취급년월, 계약종결여부 등의 정보가 공유된다.
 
이번에 참여한 회원사들은 ▲데라게란덴 ▲동부캐피탈 ▲무림캐피탈 ▲산은캐피탈 ▲애큐온캐피탈 ▲오릭스캐피탈 ▲오케이캐피탈 ▲중동파이넨스 ▲하나캐피탈 ▲하이델베르그 ▲한국캐피탈 ▲현대커머셜 ▲효성캐피탈 ▲BNK캐피탈 ▲DGB캐피탈 ▲KB캐피탈 ▲삼성카드(029780) 등이다.
 
시스템 운영에 따라 업계는 산업기계·설비 리스 시장에 대한 투명성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적인 리스계약을 체결한 금융사와 허위로 리스계약을 체결한 금융사들의 리스 품목 소유권에 대한 법적 다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을 이용하면 동일 물건에 대한 중복 리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중복 리스사고 방지와 중복리스에 따른 부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환경 개선으로 리스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반산업기계, 동력이용기계, 공작기계 등 산업 리스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2조409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3조4081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협회는 기계설비리스를 취급하는 모든 여전사가 조회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리스시장의 안정적인 성장 및 여전사의 부실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가 허위 장비를 통해 기계설비 리스를 중복으로 받는 등의 사기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물품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에 나선다. 사진은 중복리스 사기방식 구조도. 사진/여신금융협회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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