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정책 불확실성에 이달 들어 '휘청'
통신업종지수, 이달 들어 2.53% 하락…코스피 수익률 1.56%포인트 하회
'단통법' 개정 논의 등 정책불확실성 부담요인
2016-11-23 16:22:08 2016-11-23 16:54:12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통신주 주가가 이달 들어 약세로 전환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등 정책불확실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월1~23일) 통신업종지수는 2.53%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97%)을 1.56%포인트 하회했다. LG유플러스(032640)KT(030200)도 각각 0.42%, 4.64% 밀렸다. 통신주 ‘맏형’격인 SK텔레콤(017670)의 주가는 지난달 말 23만원대에서 이달 21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통신업종 주가가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연초 이후 꾸준히 비중 확대를 유지하던 외국인투자자도 단기적으로 (비중이)축소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외국인투자자는 SK텔레콤에서만 6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주가 반등이 나타났지만, 이달 중반 이후 통신주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더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기 관련주로의 매수세 쏠림현상이 심화되며 수급상 불리함이 커졌다”며 “또 미방위에서 보조금상한선 폐지 논의도 투자심리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소 지지부진한 통신주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원금 상한제 폐지, 분리공시, 선택형 약정 할인율 조정안 등이 담긴 9개의 단말기 유통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최남곤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보조금 상한제 폐지 이후의 마케팅 경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는 단말기 유통법 가운데 보조금 상한제 규정을 조기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의되는 기간 중 통신서비스 업종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보조금 상한제 폐지 이후의 경쟁 상황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통신 기본료 폐지 등 통신 제도 변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대선에서 직간접적으로 통신비 인하와 관련된 공약이 부각된 탓이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이 신규로 제시될 경우 센티멘트 상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구체적인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통신주 주가가 정책불확실성 속에 이달 들어 약세로 전환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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