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미국에 이어 한국 등 글로벌증시가 하루 만에 충격을 극복해 내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트럼프 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셈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효과가 나타날 업종에 관심을 가지거나 변동성을 피하고 싶다면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회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면 원자재, 주식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 상장된 ETF, 즉 글로벌 ETF를 활용하면 투자 폭이 한층 넓어진다. 글로벌 ETF는 수익 2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에 이자소득세(15.4%) 대신 양도소득세(22%)가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는 제외된다. 해외 상장 ETF 투자가 어렵다면, 국내 운용사에서 설정한 비슷한 유형의 상품에 투자해볼 수 있다.
먼저 중장기적으로 트럼프 공약에 따른 정책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이 모아진다. 방위산업, 에너지산업이 대표적이다. 관련 상품으로는 미국 방위산업 ETF인 'ITA(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 주요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XLE(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를 꼽을 수 있다.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이익도 기대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체는 유럽·미국 업체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이익 성장성과 아시아 지역 정치적, 군사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관련 기업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LIG넥스원(079550)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대로 클린턴 공약의 피해업종들의 반전도 예상해볼 수 있다. 클린턴의 약가 인하 공약 등으로 헬스케어 업종은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미국 'XLV(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는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 ETF다.
시장 변동성에 맞서는 것도 방법이다. 변동성지수(VIX)선물을 추종하는 'VXX(iPath S&P 500 VIX Short-Term Futures ETN)'도 이 중 하나다.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으로 회피하는 투자자도 있다. 특히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투자는 각광을 받고 있는데, 'NUGT(Direxion Daily Gold Miners Index Bull 3x Shares)'는 금 생산기업 주가의 무려 3배를 추종하는 ETF다.
삼성전자 투자전략센터 관계자는 "달러화 가치 하락과 단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는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인프라 투자 등을 감안할 때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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