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미르·K스포츠재단을 지원한 대기업 관계자를 추가로 소환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서모 금호아시아나 사장, 김모 부영그룹 사장, 안모
LS(006260) 전무, 오후 6시 최모
포스코(005490)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관계자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두 재단 설립에 관련된 대기업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지난 3일 김모 삼성그룹 전무, 지난 8일 박모
현대차(005380) 부사장, 이모
LG(003550) 부사장, 조모
CJ(001040) 부사장, 신모
한화(000880) 상무, 박모
SK(003600) 전무, 9일 김모 한진그룹 전 전무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으로부터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내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로 지난 3일 최씨를, 6일 안종범(57) 전 정책조정수석을 각각 구속했다. 안 전 수석은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47)씨,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등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C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차씨 측에 매각하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2월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을 만난 정황도 드러난 상태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사무총장은 "부영에서 5대 거점 지역 중 우선 1개 거점 시설 건립과 운영에 대해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1개 거점에 대략 70억~80억원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만 현재 저희가 다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며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부영그룹은 같은 달 17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명목으로 3억원을 전달했으나, 정 전 사무총장의 제안에 따른 지원은 실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당시 만남에서 "현재 포스코에 있는 여러 종목을 모아서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다만 이 사항은 VIP께 보고하지는 말아 달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되는 부영그룹, 포스코 관계자를 상대로 안 전 수석과 관련된 의혹도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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