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피가 미국 대선 결과를 앞두고 200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건 지난 1일 후 5거래일 만이다. 다만, 대선 결과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한층 짙어진 모습이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80포인트(0.29%) 오른 2003.38에 마쳤다. 우선은 전날 미국증시가 강세로 마감한 것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 초반엔 11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뒷심은 부족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선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됐다는 기대감에 일제히 2%대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1.32포인트(2.08%) 오른 1만8259.60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과 S&P500지수도 각각 2.37%, 2.22% 상승했다.
수급적으로도 관망세가 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였지만, 물량은 500억원대로 제한됐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지만 그 물량은 각각 200억원에도 미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건설(2.05%), 의약품(1.29%), 유통(0.85%) 화학(0.81%)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보험(-2.13%),통신(-1.01%), 금융(-0.98%) 등은 약세였다.
추가적인 안도랠리는 미 대선 결과를 확인한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클린턴 당선시 연말랠리, 트럼프 당선시 '브렉시트' 때와 유사한 증시충격을 예상하고 있다. 미 대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9일 낮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대선은 몇 개월간 시장에 큰 변수로 자리잡았다. 정치적 이벤트라는 점에서 미리 베팅할 필요는 없다"며 "확률상 클린턴 당선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복원력을 감안해 200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낙폭이 두드러진 코스닥도 반등세가 이어지며, 624.19에 마감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수 반등과 더불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기대되는 시점에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부각된 데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80포인트(0.29%) 오른 2003.38로 장을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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